[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코로나 백신 배포 시작…"이르면 14일 접종" 外

2020-12-14 1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코로나 백신 배포 시작…"이르면 14일 접종" 外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곧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전역으로 배송될 화이자 백신의 배포가 시작됐습니다. 미국이 현지시간 14일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합니다. 선거인단 투표 역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확인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입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 당국이 주말 사이 화이자 백신 접종에 필요한 심사를 일사천리로 진행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우리의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자문위원회에서 결정한 화이자 백신의 사용 권고를 받아들였습니다. 미국에서 백신의 긴급 사용을 허가하려면 식품의약국 FDA와 CDC로부터 심사 받아야 하는데, 최종 승인의 열쇠를 쥔 CDC가 자문위원회의 백신 사용 권고를 수용해 모든 심사 절차가 마무리된 겁니다. 이에 따라 화이자의 미시간주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을 전국에 배포하기 위한 수송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290만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이들 첫 백신은 16일까지 미 전역에 배포되며, 이르면 14일 첫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계획대로라면, 14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거라는 전망이네요.

[기자]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 FDA 국장은 이르면 14일 백신이 처음으로 투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차로 배포된 백신은 290만 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으로, 각주별 결정사항이긴 하지만 의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 종사자,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이 우선 접종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될 수 있는 유통센터로 배달되고, 3주 안에 투여될 수 있도록 주별로 지정한 백신 접종소로 옮겨집니다. 몬세프 슬라위 백악관 백신개발 책임자는 내년 1분기, 내년 3월까지 1억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2천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양의 백신을 미 전역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배포가 시작된 화이자의 백신과 이달 중 사용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모더나의 백신 배포 물량을 합친 겁니다. 백신개발 책임자는 또 미국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75∼80%가 면역력을 가져야 한다면서 내년 5∼6월 이 지점에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미국인이 백신을 맞기로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응답을 한 미국인이 적지 않은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그 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14일부터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의 핵심 인사들과 정부 부처의 핵심 당국자들은 앞으로 10일 안에 백신을 접종하게 될 것이라는 전언입니다. 미국의 백신 접종은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개월, 대유행이 시작된 3월 중순 이후 9개월 만입니다.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살펴보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50만명입니다. 월드오미터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7천260만명에 육박합니다. 누적 사망자는 16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국가별 누적 사망자는 미국이 30만6천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 인도, 멕시코가 뒤를 이었습니다. 멕시코 다음으로 누적 사망자가 많은 곳은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으로 유럽에서 피해가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미국이 1천669만명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이어 인도, 브라질, 러시아, 프랑스가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나라가 미국인데요. 접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만, 미국민 절반 정도가 접종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미 당국으로선 국민들이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하는 게 가장 급선무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미국 대선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3일 대선을 치렀지만 현지시간 14일 선거인단 투표라는 또 한 번의 선거 절차를 진행합니다. 이 내용도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대선은 우리와 달리 간접선거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일 대선일 투표에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을 선출할 각 주의 선거인단을 뽑았습니다. 이렇게 선발된 선거인단이 14일 투표하게 됩니다.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입니다. 상원 100명과 하원 435명 의원 수에다 워싱턴DC 선거인단 3명을 합친 수치입니다. 주별 선거인단 규모는 주로 인구에 비례해 결정됩니다. 선거인단은 승자독식 방식으로 배정됩니다. 주별 득표율에 따라 후보별로 선거인단을 나누는 게 아니라, 한 표라도 많이 득표한 후보에게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몰아주는 겁니다. 다만 메인과 네브래스카 2개 주는 예외입니다. 과거 대선 때 선거인단 투표는 주목을 끄는 행사가 아니었지만,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는 바람에 합법적 승자 확정의 중요한 단계로 여겨집니다. 주별 투표 결과는 언론을 통해 취합된 뒤 당일 보도됩니다. 이날 투표를 하고 나면 어느 후보가 몇 명의 선거인단을 최종적으로 확보했는지 사실상 확정된다는 겁니다. 현재 주별 개표 인증 결과에 따르면 538명의 선거인단 중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요건인 과반 270명을 훌쩍 넘은 306명, 트럼프 대통령이 232명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물론 선거인단에 뽑힌 사람이 해당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른바 '신의없는 선거인'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선거결과를 뒤바꿀 정도는 되지 못합니다. 선거인단 투표가 끝나면 미 연방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이 결과를 인증하는 동시에 승자를 확정합니다. 그로부터 2주일 뒤인 1월 20일 취임식을 거쳐 새로운 대통령이 법적으로 탄생합니다.

[앵커]

과거에는 선거인단 투표가 형식적인 절차로 취급됐지만,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불복하는 ...